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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칼럼 , 金추기경 비난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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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가 1일 칼럼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의 최근 발언을 반박, 파문이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게재한 손석춘(한겨레 논설위원)씨의 '추기경의 근심, 백성의 걱정'이란 제목의 칼럼은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이 현실을 호도할 뿐만 아니라 민족의 내일에 심각한 걸림돌로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金추기경은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요즘 미국을 주적(主敵)으로 생각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나라의 흐름이 반미 친북 쪽으로 가는 것은 대단히 걱정스럽다""행정수도 이전도 정말 합리적인지, 아니면 표를 얻기 위해 나온 말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었다.

손씨는 칼럼에서 "金추기경은 원로가 드문 한국사회에서 노상 '원로'로 꼽혀왔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명동성당이 지닌 상징성과 추기경이라는 '권위'가 이어졌기에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에서 金추기경의 모습이 과대평가된 대목이 많다는 사실을 알 사람은 다 알면서도 침묵해 왔다"며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 칼럼의 댓글들은 '김 추기경, 나이 들어 판단력이 흐려진 듯' 등 金추기경을 비난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파문을 보도한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선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나라의 정신적 지주까지 맹비난하는 폭거' '김 추기경이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는가' 등 칼럼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였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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