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생일 특별휴가제도 실시-경북지방경찰청장 구홍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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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민생치안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는 부군에 대한 내조를 아끼지 않으심을 감사드리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경북지방경찰청장 具弘壹.」요즘 생일을 맞은 경북경찰관의 아내들은 붉은 장미가 그려진 생일축하카드와 화장품 한세트를 받는다.게다가 생일날「그동안 얼굴보기도 힘들었던」남편과 친정나들이를 갈 수 있다.
신임 具청장이 특별휴가를 줘 아내와 함께 처가방문을 권유하고있기 때문.
요즘 업무시간중엔- 어느 경찰관의 푸념처럼- 책 한줄 볼 시간도 없을만큼 신임청장의 닦달이 혹독하다.
그럼에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배우자 생일 특별휴가」제도가경찰관들로 하여금 격무속에서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하고있는 것. 『어떤 기업체에서 이런제도를 실시한다는 말은 들은것 같습니다.그러나 실제로 집사람이 이런 카드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보니 그동안 가정생활에 신경 쓰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반성도 되고 가장으로서 체면도 서는 것 같고… 아무튼 기분이 최고입니다』고 한 경찰관은 고백.
경찰관들은 이같은 제도의 도입을 두고『일을 더 죽도록하게 만드는 홍당무작전에 말려들고 있는것 같다』고 비판아닌 비판(?)을 하면서도 결코 싫지 않은듯 연신 싱글벙글이다.
[大邱=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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