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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감귤 줄게 모래 다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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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주도의 감귤과 북한의 모래를 맞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1일 "구상무역 형태로 감귤과 북한의 건설공사용 모래를 서로 바꾸는 방안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감귤이 매년 과잉생산돼 판로.처리난을 겪고 있는 반면 건설공사용 모래는 품귀현상을 빚는 경우가 잦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방안 마련이 필요한데 따른 것. 이를 위해 도는 통일부와 구상무역 가능성여부를 협의중이다.

도는 구상무역이 성사되면 올 연말 적정생산량(60만t)보다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감귤의 과잉생산분(7만~10만t.1백50억~2백억원 상당)을 북한으로 수출하고, 북한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건설공사용 모래 1백50만㎥를 수입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귤 과잉생산분의 수출로 국내 감귤값을 안정시키고, 제주에서는 품귀현상을 빚는 모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공사용 모래생산이 없는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 2002년 8월 모래공급처인 전남 진도군의 모래채취 불허 등으로 제주도내 건설공사가 지연되는 등 한동안 모래품귀 현상이 빚어져왔다.

제주도는 현재 건교부의 광역 모래수급계획 방침에 따라 충남 태안과 전남 등지로부터 연간 1백50만㎥의 모래를 조달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1998년부터 동포돕기 일환으로 그동안 5차례에 걸쳐 감귤 1만7천5백여t 등을 북한측에 무상지원하는 등 교류사업을 지속해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구상무역 계획을 검토중인 단계로 통일부와 협의가 끝나야 북한측과 본격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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