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미월드컵>독일.브라질 이번 대회선 맞붙으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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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개인기의 브라질이냐,아니면 조직력의 독일이냐.
94미국월드컵축구대회는 3일부터 16강 결승토너먼트에 돌입,매게임 숨가쁜 열전을 펼치게 된다.이에따라 어느팀이 세계축구의제왕에 등극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중 선두주자는 역시 브라질과 독일.3게임씩 치른 예선전에서브라질과 독일이 나란히 2승1무(승점7)조수위로 결승토너먼트에진출함으로써 우승권에 가장 접근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베스트11 전원이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브라질은 예선전을 통해 공.수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팀으로,또「전차군단」독일은 비록 초반에 주춤했음에도 게임을 거듭할수록 특유의 응집력을 더해 조직력에선 단연 최강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다크호스로는 당초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가 손꼽혔으나 아르헨티나는 슈퍼스타 마라도나의 약물복용 추방으로 사기가 저하돼 불가리아에 2-0으로 패했고,이탈리아 또한노르웨이에 덜미가 잡히는등 두팀 모두 간신히 3 위로 16강에턱걸이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어 우승후보에서 처지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스웨덴.나이지리아의 도전이 만만치않을 기세이나 브라질이나 독일에는 전력상 뒤진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예선전을 통해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인 팀은 역시 브라질이다.브라질은 스웨덴과 한차례 비기긴 했으나 득6.실1로 공수에서완벽한 전력을 보유,우승후보 0순위다.브라질은 특히 16강전에서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홈팀 미국,8강전에서 맞붙게될 네덜란드나 아일랜드도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니어서 대진운 또한 좋은편이다. 반면 독일은 예선에서 스페인과 비기고 한국에도 혼쭐이나는등 고전했음에도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독일은 과거 월드컵에서도 으레 초반엔 부진했다가도 게임이 거듭될수록 진가를발휘하는 묘한 징크스를 보여왔다.더욱이 월드컵 4회출 전의 베테랑 마테우스를 비롯,클린스만.리들레.러.묄러등 90이탈리아월드컵 우승주역들이 그대로 버티고 있다.독일은 16강전에서 벨기에와,8강전에서 멕시코(또는 불가리아)등과 격돌하나 일단은 순항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세계축구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브라질과 독일 두팀간의 우열을 점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두팀은 나란히 월드컵에서 세차례 우승했으나 정작 두팀이 월드컵본선에서 격돌한 적은 단한차례도 없다.시드 배정상 결승토너먼트에서나 대전기회 가 주어지게되나 일보직전에서 번갈아 다른 팀들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던 것이다. 파레이라(브라질)-포흐츠(독일) 두 명장이 팀을 이끌고있는 전통강호의 각축속에 결선에 오른 월드컵16강이 벌이는 숨가쁜 경쟁이 흥미를 모으고 있다.
〈全鍾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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