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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 원인-투기성자금 몰려 달러하락 부추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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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뉴욕=李璋圭특파원]뉴욕금융시장에선 오히려 그동안의 동요가 진정되어 가는 가운데,돈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백엔대가 일단 깨어진 이상 90엔대진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반응은 지나친 달러 하락에 우려를 표명하곤 있으나 무게가 실려있는 것 같진 않다.뉴욕금융시장 자체가 워싱턴 정책당국의 진의를 의심하는 분위기다.정말 달러 하락을 우려하는 것인지,아니면 겉으로만 걱정하는 척 하는 것인지부터 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워싱턴 당국이 다분히 心理戰적인 차원에서「달러 -엔」문제를 다뤄왔다는 점이다.일본의 정치적변화가 있을때마다 벤슨 재무장관이 해온 정치적 코멘트들이 곧바로 환율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었다.
이번에도 달러하락의 본격적인 시동은 또 한차례의 일본내각개편과 관련한 벤슨장관의 코멘트가 촉발제였다.급락현상을 우려해서 뒤늦게『미국정부는 결코 달러하락을 원치 않는다』며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시장의 움직임은 이말을 믿지 않는 분위기 였다.달러하락을 부추기는 또 다른 이유는 국제자본의 왜곡된 흐름이다.단기성투기자금이 몰려다니고 있기 때문이다.주요국가들이 시장개입을 통해 달러하락에 대한 제동작전을 벌였으나 미국언론들은「大洋에 침 뱉기」라는 비유로 시장개입의 한계를 비아냥거렸다.그린스펀 聯準의장도 달러하락 방지를 위한 시장 개입에 결코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문제는 달러의 이같은 급속한 하락으로 빚어지는 금융시장의 혼란이다.
90엔대진입을 기정사실로 해서 앞으로의 돈 흐름이 어떻게 될것인가가 월스트리트의 관심사다.특히 그동안 달러를 투매했던 뭉칫돈인 일본자금들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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