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축구이제부터다>2.虛와實 그 현주소(上)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네번째 도전한 월드컵축구무대에서 16강 진출이 또다시 좌절됐다.그러나 이번대회를 통해 한국도 세계 강국대열에 들어설 날이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을 경기내용으로 보여줬다.
비록 1승도 못했지만 매경기 1승 못지않은 내용을 보여 일선에서 지도하는 사람으로서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그러나 아직도 보완해야할 단점이 많이 눈에 띄었다.
첫째,골 결정력 향상이다.
세경기 모두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그러나 한국은 득점기회까지는 잘 만들어내고도 정작 득점에 성공하는 비율은 극히 낮았다.대표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또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어릴 때부터 슛의 정 확성과 순발력을 길러야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전 축구지도자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둘째,골키퍼의 기술향상이다.프로축구팀 일화가 93년시즌에 우승하게된 가장 큰 요인은 사리체프라는 든든한 골키퍼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매경기 실점 위기를 막았고 결국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독일과의 경기에서 세번째 골은 너무 어처구 니 없는 것이었다.골키퍼는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특수한 위치다.따라서 완벽한 기술습득만이 실점을 막을 수 있고,완벽한 골키퍼가있어야만 열강의 대열에 설수 있는 것이다.
셋째,패스미스를 줄이고 빠른 패스를 하자.스페인전 후반과 볼리비아.독일전 전반에 한국은 패스미스로 스스로 리듬을 깬 경우가 많았다.그만큼 패스는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뒤바뀌는 중요한 기술이다.지난 70년대 네덜란드의 슈퍼스타이자 지금은 바르셀로나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있는 요한 크라이프감독은선수들이 세번이상 드리블하다 차단당하면 곧바로 교체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다.그만큼 패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도자다.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를 공략하는 게 현대축구의 흐름이다.한국도 강국대열에 서려면 패스미스를 줄이고 보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익혀야 한다.이를 위해선 꾸준한 개인기술향상.훈련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넷째,상황에 대처하는 운영능력을 키워라.스페인은 한명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후반에는 선수들이 미리 자기지역에 다 내려가 지역수비를 펼쳤다.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한참동안 상대의 허점을 찾지 못하다 종료직전에야 두골을 만회했다.우리가 좀더 일찍 상황에 대처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다섯째,수비선수들의 對人마크능력을 키워야한다.1대1 싸움에서의 우열은 팀승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對독일전 세번째 골 허용도 朴正倍가 클린스만과의 1대1 싸움에서 졌기 때문이었다.
이번대회의 경험들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1대1 대 인마크가 철저해지면 그만큼 팀이 강한 팀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趙榮增 LG감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