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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펀드' 이윤재씨가 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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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윤재(53)코레이(KorEI) 대표이사가 우리금융지주회사 인수를 목표로 한 '이헌재 펀드'의 실무 책임자로 발탁됐다.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펀드를 구성하기 위한 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윤재씨가 실무를 총지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李대표는 李전장관의 사촌동생으로 경기고.서울대 법대 후배이기도 하다.

2001년 기업관련 정책 연구와 경영 컨설팅을 하기 위해 민간기관 코레이를 설립할 때도 李전장관이 이사회 의장, 李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행정고시 11회인 李대표는 1972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재정경제원 은행보험심의관.경제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98년과 99년 대통령 정책비서관과 재정경제비서관을 역임했다.

李대표는 "李전장관이 펀드를 구상할 때부터 참여할 것을 각오했다"고 말했다.

李대표의 합류로 이헌재 펀드에는 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과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 등 이른바 '이헌재 사단'이 다시 뭉치게 됐다.

李대표는 "(이헌재 펀드는) 펀드라기보다 컨소시엄이나 프로젝트라는 게 더 정확하다"며 "이 프로젝트는 투자자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제대로 된 경영팀을 만들어 일정 기간 투자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활동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펀드가 소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기업매수나 경영권 인수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단순한 사모(私募)펀드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李대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에 대해 함부로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오는 3월 우리금융 경영진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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