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 한국 설립/유엔 확정통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울대구내에… 9월부터 본격작업
【유엔본부=이장규특파원】 유엔산하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은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의 개발·생산·보급·접종을 범세계적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한「국제백신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키로 결정하고 29일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해왔다.
UNDP의 티모디 로더멜 국장(국제및 지역간 프로그램담당)은이날 유종하유엔대사에게 보내온 공한에서 국제백신연구소 설립을 위한 부지선정위원회가 유치희망국들을 방문,연구소 설치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로더멜 국장은 이 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키로 한 이유에 대해 『한국이 백신 관련 분야의 과학수준이 높고 사회간접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여타 개도국과의 기술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그리고 한국정부가 강력한 지지를 표시하고 나선 점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UNDP는 국제백신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키로 결정함에 따라 다음달 중순 한국정부와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9월부터 본격적 설립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에 설치되는 최초의 국제연구소라는 의미를 갖는 국제백신연구소는 서울대 구내 연구단지에 건평 1만5천평방m 규모로 지어지며 9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세계 생물공학분야의 우수 과학자 40∼50명과 일반연구원 1백50여명을 유치하고 연 1천만∼1천5백만달러 규모의 경상운영비는 UNDP가 70%,한국정부가 30%씩 부담하게 된다.
국제백신연구소의 설치는 첨단 백신산업의 세계중심지가 되는 동시에 생물공학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