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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증시는 '쉬엄쉬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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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월은 쉬어가는 장세."

많은 증권사가 2월의 증시를 이렇게 내다봤다. 올 들어 한달간 종합주가지수가 40포인트(5%)가량 오르며 상승장이 펼쳐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정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론 제기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유가 상승▶내수와 투자 부진 지속 등 국내외 여건도 증시에 비우호적이다.

2월은 전통적으로 1월보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우리증권에 따르면 과거 13년(1991~2003년) 동안 1월에는 주가가 평균 5.7% 상승한 반면 2월에는 3.2%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처럼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지만 주가가 급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비교적 완만한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것이다. LG투자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2%(약 20포인트) 정도 조정을 거친 뒤 월 중반 이후 거시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계기로 재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겠지만 낙관적인 시각은 여전하다"며 "특히 삼성전자 등 대표주의 시장 주도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전망은 밝은 만큼 대표주들이 조정을 받으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이외에 SK텔레콤.포스코.LG전자.삼성SDI.신세계.하나은행.LG화학.LG.앤씨소프트.에스원.고려아연 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대신증권도 2월에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금리인상 가능성 등 악재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함께 중국 관련 수출이 늘고 있는 화학.철강 등 소재주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또 한화증권은 정보기술(IT).소재주 이외에 증권.운송.광고 등 일부 업종 실적 호전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이 밖에 우리증권은 보험.증권.제약 등 3월 결산법인 중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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