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음료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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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더운 날씨 탓 만은 아닌 것 같다. 한낮의 도시 중심, 번화가, 대학 주변, 명동 거리 등에는 과감하게 노출한 패션의 젊은 사람들이 보인다. 이러한 모습이 비록 과거와 다른 모습은 아니겠지만 다른 모습 하나를 굳이 찾다 보니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 각양 각색의 음료수 병이 눈에 띈다.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던가?

한 병에 수 천원을 호가하는 생수도 불티나게 판매 되고 있고, 워터 바까지도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는데... 생수 이상으로 많이 보이는 음료수 병을 보다 보니 물보다는 좋은 맛과 업그레이드 된 효능의 탄산 음료, 청량음료 사이에서 차 음료가 눈에 확 띈다.

차 하면 녹차의 약간은 떫떠름 한 맛과 홍차의 씁쓸한 맛을 쉽게 떠올리지만 그렇지 않다. 다양한 종류의 차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차 음료 한 병을 들어 살펴보니 17가지 좋은 재료로 만들어 졌다는 설명이 보인다.

단순한 한 병의 차 음료 임에도 월 수천만 병이 넘게 팔렸다던 기사를 접한 기억이 난다. 아름답고 날씬한 모델 때문에 여성들이 많이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차 음료 겉 포장에서 한의학에서 쓰이는 약재들과 어우러진 웰빙 트렌드를 접하고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가볍게만 생각했던 차 음료 한 병에 이런 좋은 성분이 있을 수 있을까?

몸에 좋다고 누구나 알고 있는 녹차는 기본이고,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성분으로 한약재료는 물론 민간에서 차로도 즐기는 둥글레, 결명자, 구기자, 홍화씨, 산수유, 치커리, 뽕잎, 율무, 옥수수, 현미,귤피, 보리, 메밀 등에다가 영지, 상황, 차가 버섯 등의 보약 재료까지...하루 한잔 씩 찾아 마시기도 어려운 귀한 재료들을 종합 선물세트로 마시는 기분이랄까? TV, 잡지, 옥외 광고는 물론 인터넷을 통하여 보았던 날씬한 모델이 나와 광고하던 음료,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들고 다니며 마시는 차 음료 한 병에 오장 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눈, 귀, 코에 좋으며 입을 즐겁게 하는 여러 가지 재료가 담겨 있었다. 뛰어난 마케팅에 웰빙 트렌드와 좋은 제품의 삼박자가 잘 맞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꾸준히 즐겨 마시는 거였구나 생각이 든다. 차 음료 하나의 성공한 마케팅 속에서 시장에서 주목 받는 제품 속에 숨겨진 웰빙 트랜드와 좋은 성분을 찾아 들여다 보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차 한잔, 차 음료 한 병이 이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런 좋은 성분의 차 음료를 음료수 한 병에 담아 판매 하여 거리의 수많은 고객의 손에 들고 다니게 만든 기업의 제품 개발자와 마케터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한 웰빙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먹는 것, 마시는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현대인의 건강 생활습관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이제 앞으로 또 어떤 더욱 좋은 성분의 음료가 시장에 출현할지 흐뭇한 상상을 해 본다.

도움말 : 맹화섭 한의원 맹원모원장

조인스닷컴 김진경(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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