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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미월드컵>내일 새벽 우리가 열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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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댈러스=全鍾九특파원]승부는 알 수 없다.찌는듯한 더위(섭씨40도),미끄러운 잔디,그리고 1차전을 치른 경험등을 십분 활용한다면「전차군단」도 두려워 할게 없다.
28일 오전5시(한국시간)독일과의 예선C조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월드컵팀이 현재 강구중인 전략은 전술차원이 아닌경기외적 요소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이는 상대적인 전력의 현격한 격차를 인정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정면승부보다는 초반엔 안전운항으로 전차군단의 날카로운 예공을 일단 피한뒤 후반들어 한국 특유의 투지를 앞세워 더위에 지친 독일의 기세를 제압,승부를 판가름하는「先안전운항 後총공세」의 배수진으로 맞설 방침이다.
金浩감독은 27일 오전 이곳 덩컨빌고교구장에서 독일전에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실시한후 이같은 작전구상을 밝히고 무더위와 그라운드 사정,그리고 1차전의 경험등이 한국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게 틀림없어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강구중이라고 강조했다.
이곳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경기당일 기온이 최고 40도를 웃돌 것이라는 것.따라서 경기장인 코튼보울스타디움의 내부기온은 이보다 3~4도쯤 높을 전망이어서 이미 이곳 더위에 익숙해있는한국이 독일보다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그라운드잔디가 풀섶이 긴데다 인조잔디 위에 천연잔디를 덧씌운 탓에 수비수들이 수비하는데 애를 먹기 일쑤라는것.따라서 독일축구의 주특기라 할 수비태클이 평소보다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며,스페인과의 1차전을 치른 경험 역시 게임을 풀어가는데 한국에 한결 유리하게 작용할게 틀림없다는 분석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이에따라 金감독은 독일전의 스타팅 멤버로 우선 90분 풀타임을 소화할수 있는 선수들을 투입할 계획.특히 미드필드강화에 역점을 두는 용병에 고심중이다.이중 체력이 좋고 중거리 슈팅에 능한 崔大植,기민한 활동력이 돋보이는 崔文植,순발 력이 좋은 趙眞浩등 3명중 특히 순발력이 단연 발군인 조진호를 기용해 원톱인 黃善洪의 뒷짐을 맡도록 하는 방안이 거의 확정적이며,1차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徐正源과 盧廷潤등은 교체멤버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럴경우 공격진은 황선홍을 주축으로 高正云.金鑄城의 자리를 바꿔 좌우 날개로 포진시키고 조진호를 공격형 MF로,李영眞을 수비형 MF로 각각 기용하게 된다.또 수비진은 큰 변화없이 종전멤버를 그대로 투입할 방침이나 5-4-1시스템의 독일공격에 대비해 1,2차전에서 두골을 뽑아낸 클린스만은 朴正倍가,오른쪽 움직임이 두드러진 헤슬러는 辛弘基가 각각 전담마크하는역할분담을 이미 주문해놓고 있다.최종 스위퍼는 洪明甫가,GK는崔仁榮이 맡는다.
한편 26일 이곳에 도착한 독일은 대진일정상 8강에 오를게 유력시되는 아르헨티나(D조)나 이탈리아(E조)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꺾고 조1위로 16강 진출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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