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평화의 집/89년 12월 신축… 남북접촉 52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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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일 예비접촉은 2층회담장서
판문점 「평화의 집」에 온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8일 남북한 예비접촉이 있기 때문이다.
53년 휴전협상이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냉전의 현장으로 한반도 분단 40년의 생생한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서울에서 북쪽으로 약60㎞,평양에서 남쪽으로 약 1백70㎞ 떨어져 있다.
우리 행정구역상으론 경기도 파주군 진서면 어룡리,북한 행정구역상으론 개성직할시 판문군 판문점리다.
주로 휴전협정 위반을 상대방에게 항의하기 위해 군사정전위 관련회의가 열렸으나 71년 남북적십자회담을 위한 실무자접촉을 이곳에서 가지면서 남북한간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71년 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가 설치되었으며 지금까지 모두 25차례의 남북회담 또는 접촉이 이루어졌다.
자유의 집에서 남서쪽으로 1백30여m 떨어진 평화의 집은 89년12월에 지어져 92년5월 남북연락사무소가 옮겨갔고 이곳에서 52차례의 남북접촉이 있었다.28일의 남북예비접촉은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다.
80년6월 남북총리회담을 위해 건립된 「평화의 집 별관」은 평화의 집이 준공되기까지 남북국회회담을 위한 예비접촉등 아홉번의 남북회담이 열렸으나 낡고 비좁아 지금은 주로 기자회견장으로 쓰고 있다.북쪽도 69년 9월 자유의 집을 마주보고 2층 장방형의 「판문각」을 자유의 집보다 1m씩이 높고 넓게 건설했고 71년 북측 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를 지어 그동안 32회의 남북접촉이 여기서 이루어졌다.
「통일각」은 85년8월에 준공되어 92년5월부터 북측 남북연락사무소로 사용되며 66차례의 남북접촉 또는 회담이 열렸다.
매년 7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우리나라의 빼놓을 수없는 관광지로도 유명한 판문점은 남북을 왕래하는 유일한 통로로 53년 전쟁포로송환,68년 납북된 미푸에블로호 승무원 귀환등은 물론 72년 이후낙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평양 방문을 준비했던 실무자의 평양 방문,얼마전 지미 카터전미대통령 방북까지 판문점을 통한 남북한 왕래는 40여회에 이른다.〈김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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