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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일 광주서 대규모 규탄대회 열기로

중앙일보

입력

민주당은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수사방침과 관련, 3일 광주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는 등 당력을 총집결해 대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일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 사태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죽이기'로 규정, 오는 3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규탄대회의)구체적인 시간은 추후 발표하겠다"면서 "조순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김포공항에서 오전 11시 발 비행기를 타고 광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1일 오후에도 여의도 당사 1층에서 '파워민주' 발대식 및 민주당 사수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유 대변인은 또 "한화갑 전 대표의 검찰 영장집행에 대해서는 김영환 대변인의 논평에 나와 있지만 노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에 대한 불법 경선자금 수사착수를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까지는 당으로서는 韓전대표의 출두를 저지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면서 "어제 우리 당 지도부가 검찰총장을 방문했을 때 검찰총장은 민주당의 이와 같은 요구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했는데, 오늘은 가부간의 답변을 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낮 복당 선언을 한 김홍일 의원과 함께 당 대표실에서 농성 중인 한화갑 전 대표를 방문했다. 한 전 대표가 김 의원에게 "지난 번에 탈당했을 때 허전하고 섭섭했는데,지금 이렇게 당이 어려울 때 힘을 보태려고 한 행동인 것 같다"고 하자 조 대표는 "당원 모두가 기뻐하고 단결할 계기를 얻었다"면서 단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들의 선전술을 나치를 연상케 한다"면서 "이 모든 상황들이 정치공작이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재정 전 의원 등은 이미 정리 대상이다. 다른 당에서도 필요한 사람들은 정리하려고 한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는 또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강운태 사무총장이 "정동영 의장의 사이비 개혁성을 밝혀야 한다"고 운을 떼자, 김옥두 의원이 "정 의장은 자기 홍보의 명수다. 자기 홍보에 필요하면 자기 당도 희생시키는 사람"이라고 맞장구쳤다. 김영환 대변인은 "앵커를 하던 사람이 정치권에 와서 곧바로 대변인을 하면 국민들이 혼동을 느낀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앵커 출신 대변인의 경우가 그렇다"면서 "앞으로는 국민의 혼란을 막고 언론인의 직업윤리를 위해서라도 앵커 출신이 정치권에 입문할 때는 일정한 유예 기간을 두는 법률도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신홍 기자·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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