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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년래 최저 추가 하락 요인들도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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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원 내린 913.7원으로 마감됐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2일 913.5원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이후 6일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 김윤철 외환시장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로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달러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 하락의 폭과 시기다. 한국 경제의 수출 비중이 워낙 큰 데다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환율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 이재봉 대리는 “금융 당국의 개입이 있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9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조선 등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증가, 한국 증시의 상승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등 환율의 상승 요인보다는 하락 요인이 더 많다는 것이다.

변수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위기가 다시 발생하면 환율은 곧바로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중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현실화됐을 당시 원-달러 환율은 950원대로 치솟았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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