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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만드는 가상현실 사이버섹스 논란 가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최근 비디오시장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데몰리션맨』에는「사이버섹스」(Cybersex)가 잘 그려져 있다.
2032년의 가상세계에서 육체적인 섹스는 에이즈감염 우려와 비위생적이란 이유로 불법화 된다.때문에 헬멧을 쓰고 육체적인 행위가 아닌「가상 현실」(Virtual Reality)로 섹스를 즐긴다.
80년대 후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한「가상현실」은 컴퓨터가 창조한 인공의 세계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보고,듣고,만지는등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수 있도록 한다.
항공기 조종훈련등에 이용됐던 이 기술이 최근 한 비즈니스에 응용되면서 가장 중심적인 상품으로 사이버섹스가 주목받고 있다.
사이버섹스란 컴퓨터와 이에 연결된 장비를 이용,실제와 유사한섹스체험을 하는 것이다.
이 사이버섹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3차원 안경과 데이터헬멧을 쓰고 촉감 장갑이나 바이오센서가 부착된 특수의복을 입어야 한다.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이러한 장비들을 통해 이용자는자신이 선택한 상대방과 화면으로 보고,스피커로 음성을 듣고,센서로 촉감을 느끼면서 유사 섹스체험을 할수 있다.
CD-ROM 포르노를 시판해 이름을 날린 美國의 소프트웨어회사 리엑터社는 내년까지 컴퓨터 칩을 이용한 사이버섹스머신「듀오」를 개발할 계획이다.이 시스템은 데이터 헬멧,촉감장갑,여성의가슴에 부착하는 매직핸드등으로 구성되어 부드러운 애무에서 채찍에 맞는 듯한 감촉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가상실험」을 이용한 사이버섹스는 적잖은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프리섹스가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섹스까지 가세한다면 부부를 중심으로 한 가정은 더욱 설땅을 잃게 되고 사회공동체의 붕괴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주장에 맞서 종교와 인습등에 얽매여 억압받아 온 인간의 性을 해방시킬 뿐만 아니라 性범죄를 감소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주장하는 찬성론자들도 있다.
〈鄭泰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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