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출근 안 해도 회사PC와 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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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직장인 서동명(39)씨는 요즘 언제 어디서든 회사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외근할 때나 퇴근한 뒤에도 원격 PC 제어 서비스를 이용해 간단하게 회사 PC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씨의 주머니에선 USB메모리도 사라졌다.

PC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메신저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서비스 사이트도 생겨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의 ‘내 PC 제어’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PC를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원격 제어할 PC에 ‘내 PC 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보안을 위해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준비는 끝난다. 이후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제어 프로그램이 설치된 PC에 언제든지 접속할 수 있다. 최대 10대까지 원격으로 연결할 수 있고 한 달 이용 요금은 PC 한 대당 2200원이다.

파란도 ‘원격 PC’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내용과 이용 방법은 네이트의 ‘내 PC 제어’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이 서비스는 최대 5대의 PC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PC 한 대당 1개월에 25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파란은 특히 ‘초대하기’와 ‘방문하기’를 프리미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는 원격 PC 이용자가 친구에게 초대나 방문 메일을 보내 수락받으면 원격으로 PC를 연결할 수 있게 해 준다. 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건당 25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미스터온·리모트뷰 등 원격 서비스 전문 사이트들도 있다. 이용 방법과 요금은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와 비슷하다. 다만 전문 사이트에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1000대 이상의 PC를 연결할 수 있는 전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터넷 메신저를 사용하면 원격 PC 제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원격 PC 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신저로는 ‘MSN 메신저’와 ‘네이트온’ 등이 있다. MSN 메신저는 메뉴 바에서 ‘기능’을 클릭한 뒤 ‘원격 제어 요청’이나 ‘원격 제어 제공’을 선택하면 된다. ‘원격 제어 요청’은 상대방의 PC를 내가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능이고 ‘원격 제어 제공’은 상대방이 내 PC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능이다. ‘네이트온’에서는 PC를 원격 제어할 상대방을 선택해 대화창을 연 뒤 메뉴 바의 ‘공유’ 버튼을 눌러 ‘원격 제어’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메신저의 경우 상대방이 원격 연결 요청을 수락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양쪽 PC와 메신저 모두에 이용자가 접속해 있어야만 연결이 가능하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사용 방법을 묻는 고객의 문의 전화가 오면 메신저로 고객의 PC에 접속해 서비스 사용 절차를 보여 주기도 한다. 이 서비스는 전화 통화만으로는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어딜 클릭해야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운 내용을 메신저로 연결해 직접 보여 주기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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