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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환율·유가 등 리스크 대비하는 IT 시스템 갖춰야 기업 경영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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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미국의 세계적 위기 관리 솔루션 회사인 SAS의 한국 법인을 이끌고 있는 조성식(55·사진) 사장은 ‘위기 관리’ 전도사다. 지난달 28일 서울 대치동 SAS 코리아 사옥에서 만난 조 사장은 “기업이 아무리 경영을 잘해도 위기 관리를 못 하면 한순간에 주저앉는다”며 “앞으로 기업 경영의 성패는 위기 관리를 내다보는 눈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위기 상황은 환율 급락이나 유가 폭등은 물론 보험 사기, 의료 분쟁, 통신 사고 등 다양하게 닥쳐올 수 있다”며 “기업은 이런 상황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해 사전 대응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요즘 SAS 코리아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선 SAS 코리아가 만든 삼성생명의 보험사기 예방시스템이 성공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단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에선 처음으로 보험 사기 사례들을 분석해 이를 예측하고 적발할 수 있는 지표인 ‘SAS 사기 방지 솔루션’을 도입해 연간 300여억원의 보험금 누수를 줄였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위기 관리 경영에 눈을 뜨기 시작해 다행”이라며 “특히 금융업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에 내년 상반기까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갖추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SAS는 위기 관리뿐 아니라 재무·원가·고객·품질 관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실례로 분당 서울대병원을 들었다. 이 병원이 복잡한 의료 원가와 시설 및 장비·인력 등을 종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도입한 덕분에 환자의 대기 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해외에선 국가의 테러나 범죄, 자연 재해까지 예측하는 통계 분석 시스템이 나오고 있다”며“우리나라도 위기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출입국관리사무소(ICA)가 9·11 테러 같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출입국자나 불법 입국자, 장기 체류자, 수하물, 운송수단 등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1990년 설립된 SAS 코리아는 120여 명의 직원이 지난해 3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3년 연속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 사장은 EDS·현대정보기술·SAP 등에서 근무하다 2004년 SAS 코리아 사장으로 영입됐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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