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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눈>조영증감독이 본 개막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섭씨 34도를 넘어서는 찌는듯한 무더위.
10만명이 넘는 축구팬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독일-볼리비아의 개막전은 구경하는 사람조차 땀으로 뒤범벅이 될 정도의 무더위 때문에 박진감이 떨어지는 아쉬운 경기였다.
그러나 14회 대회 우승국 독일은 롱패스와 공간 패스를 활용,체력소모를 줄이는 두뇌 플레이를 펼쳐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으며,볼리비아는 독일의 위협적인 플레이에 굴하지 않는 패기와 정확한 패스연결을 선보여 신흥 축구강국으로서의 위세를 떨쳤다. 독일은 수비 중앙에 마테우스.부흐발트.콜러,좌우 사이드 어태커에 브레메.에펜베르크,수비형 미드필더에 자머,좌우 공격형미드필더에 묄러와 헤슬러,투톱에 리들레와 클린스만을 배치한 전형적인 3-5-2시스템으로 꽉 짜인 조직력을 선보였 다.
특히 이날 노련한 마테우스가 이끄는 중앙 수비진은 타이트한 밀착마크로 상대 공격진을 묶는 한편 치밀한 조직력으로 철통수비를 선보였다.
신예 묄러와 헤슬러가 이끈 미드필드진의 돌파력과 공간패스 또한 일품이었으며 순간 판단력이 돋보인 클린스만과 리들레의 투톱플레이는 위협적이었다.
반면 볼리비아는 킨테로스.림바.산디(중앙수비),크리스탈도.보르하(좌우 풀백),멜가르.발디비에소.소리아.산체스(MF),라마요를 원톱에 내세운 5-4-1시스템과 산체스를 전방 투톱으로 빼는 3-5-2시스템을 번갈아 사용하며 정확한 숏 패스연결을 통한 전형적인 남미 스타일의 공격을 펼쳤다.
예선에서 7골을 기록한 라마요와 신예 산체스는 순간동작이 뛰어나 놓아둘 경우 위협적인 공격을 펼칠 것으로 보이나 이날 독일수비처럼 밀착마크를 당할 경우 큰 위협을 주지못하는 취약점도보였다. 볼리비아는 최후방 스위퍼 킨테로스까지 전진,일자수비를펼치며 독일의 공격때마다 산체스.라마요를 제외한 전원이 수비에가담하는 기동력을 선보였으나 이날 오프사이드 작전에 실패,클린스만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일단 이날 후반에 교체 투입된 에체베리가 퇴장당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일자수비를 뚫는 2대1패스와 스피드를 이용한 순간돌파를적극 활용한다면 승리의 여신은 우리에게 미소지을 것이다.
〈시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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