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대화­제재 병행/김 대통령 방북 카터만나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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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대통령은 18일 4일간 북한을 방문,김일성주석과 두차례회담을 갖고 이날 오전 서울로 귀환한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과 북한 핵문제 처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관계기사 3,5면〉
김대통령은 카터전대통령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김일성주석의 진실성이 확인될 때까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기조로 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확고히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미국이 김주석의 발언을 일단 수용,미―북한간 3단계 고위급회담을 재개하더라도 안보리의 제재 노력과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핵에 대해선 완전하고도 철저한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지적,앞으로의 핵동결 조치와 함께 과거 핵활동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과거 북한이 교묘한 술책으로 국제사회의 압력·제재를 피한뒤 시간을 끌면서 핵개발을 추진해온 사실을 상기시키며 김주석의 진의가 확인되기전까지 경계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카터전대통령이 김주석의 말에 현혹되지 말것을 거듭 당부했다.
카터전대통령은 북한의 특별사찰 허용 의사는 과거 핵활동도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하면서 경수로 전환을 위한 한미양국의 지원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카터전대통령의 전언과 미국정부의 이에 대한 판단자료를 기초로 종합적인 평가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까지 북한 핵투명성 완전 확보,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등의 기본원칙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카터전대통령이 평양에서 언명한 미국의 「대북제재 중단」을 클린턴대통령이 사적인 의견으로 규정,부인했듯 그의 견해는 참고자료에 지나지 않는다』며 더 이상의 논평을 피했다.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대사는 17일 정종욱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방문,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카터전대통령 방북과 관련한 일련의 사항을 해명했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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