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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미셸 파이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92년 고양이로 변해 광란의 밤을 지새웠던 미셸 파이퍼가 이번엔 거꾸로 늑대로 변한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다음달 선보일 『울프』(감독 마이크 니컬스)에서 그녀는 악마에 씐 난폭하고 괴팍한 성격의 출판사 편집장 잭 니컬슨을 정열적으로 사랑한다.
파이퍼는 『배트맨2』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하고 2중적 성격의 연기를 이 영화에서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반면 역시 올 여름 국내에 선보일 마틴 스코시즈감독의『순수의시대』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920년대 뉴욕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대니얼 데이 루이스.위노나 라이더와 함께 잔잔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세명의 일류급 스타는 정염과 사랑의 차이 혹은 이타적 사랑과 이기적 사랑의 차이를 순전히 연기에 의지해 표출하고 있다.
파이퍼는 앳된 마스크의 장점을 풍성한 의상에 싸 우아한 자태를 시종 잃지 않는다.
뉴욕의 명문가 딸로서 유럽으로 시집간 앨런(미셸 파이버)은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태도로 인해 인습에 젖은 유럽을 등지고 뉴욕으로 되돌아 온다.어릴적 소꿉친구였던 메이(위노나 라이더)와 뉴랜드(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약혼해 있었고 뉴랜드는 앨런을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그러나 앨런은 성숙한 자세로뉴랜드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고 다시 유럽으로 떠난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 메이가 세상을 떠나고 파리를 찾은 뉴랜드는 앨런을 방문한다.
하지만 그는 잠시도 잊어본 적이 없는 그녀를 열린 창 사이로쳐다보기만할뿐 조용히 물러난다.파이퍼는 이 영화 촬영을 마치고드라마의 참맛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토로했다고 한다.그녀는 원래 LA에서 『가을의 놀이터』란 연 극으로 연기를 시작,『배트맨2』로 확고한 위치를 얻었다.아카데미 최우수연기상후보에 세번이나 오른 연기파 배우 파이퍼는 지금 올리버스톤감독의 『에바페론』에 페론역으로 캐스팅돼 있다.30대 중반인 그녀는 샤론 스톤.메들린 스토.멕 라 이언등과 할리우드 30대 여배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 적 주자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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