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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性차별 많다-30대그룹 대부분 고용평등법 위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한국의 기업중 여성들이 일하기에 좋은 직장은 어느 곳이고 또가장 성차별이 두드러진 기업은 어디일까.
최근 시민단체들이 고졸여사원 채용시 신체조건을 모집요강으로 채택한 대기업들을 집단고발한 사건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3백인 이상 대기업들의 3분의1(29.8%)이 채용.승진.
임금.육아휴직 등에서 남녀고용평등법(이하 고용평등 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30대 그룹(93년 기준)의 대부분이 고용평등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위반건수는 조사대상이된 전체 기업의 21.6%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경제정의 실천 시민연합 산하 경제정의 연구소(이사장 邊衡尹)가 지난 한햇동안 노동부의「3백~4백99인 사업장 남녀 고용평등법 자율점검 결과」와「5백인이상 고용 차별규정 현황」자료를 분석한 것이다.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1천4백42개중 고용평등법을 위반한 기업체는 총 5백63개.이중 1백33개 기업은 시정을 완료했으나 4백30개 업체는 분석기간인 최근까지 위반 사항을 시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백63개 업체가 위반한 사항을 내용별로 보면 육아휴직 위반이 25.4%로 가장 많았고 배치승진 차별 25.2%,임금차별 23.3%등이어서 한국 근로여성들이 육아휴직.배치승진.임금등의 차별을 여전히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대 그룹 위반사항 1백61건만을 대상으로 분석하면▲임금위반 42.2%▲육아휴직 27.3%▲모집채용 14.3%▲배치승진 13%로 대기업들이 여성들에게 임금분야에서 가장 부당한대우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대기업중 기업별 위반건수로는 럭키금성이 모집채용.승진.임금.육아휴직 등 분야에서 총 32건을 위반해 여성차별이 가장 심한 기업으로 꼽혔다.그다음으로 삼성 18건,두산 13건,쌍용 10건,대우.롯데.한화 각8건을 위반한 것으 로 밝혀졌다. 그밖에 한진.해태.동부(각 6건),삼미.벽산(5건),기아.
효성.진로(4건),금호(3건),현대.선경.한일.코오롱.동아.동국(2건),한라.동양.극동건설.미원(1건)등의 순이었다.
그룹자산규모에 비해 위반사례가 많은 기업은 해태.벽산.동부그룹순이었고 현대와 선경은 성차별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모범적인기업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측은 위반사례가 많은 기업의 업종이 여사원의 절대수가 많은 소비재 위주인 반면 위반사례가 한 건도 없는 4개 기업의경우 여사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번 조사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사무직 24%가 여성 한편 93 상장법인 회사연감을분석한 결과 사무직 여성인력 비율은 전체사무직 사원의 약 4분의1(24%)을 차지하며 업종별로 볼때 섬유의복및 피혁분야가 3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업종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오양수산이 77%로 여성 사무직 비율이 가장 높은기업으로 나타났으며 신영(62.4%) 라미화장품(57%) 현대시멘트(55%) 나우 정밀(48.4%)등이 여성 사무직의 비율이 높다.동해펄프(6.2%) 두산기계(6.7%) 일성신약(8.
8%)한국비료(9.2%)등은 여성 사무직 비율이 낮은 기업으로밝혀졌다.
〈文敬蘭.申成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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