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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의현장>7.동경대 先端연구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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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약을 등에 싣고서 혈관을 타고 들어가 환부에 쏟아놓는「마이크로 비히클」(초소형 약물운반장치).심장을 비롯해 몸의 절반을 인공장치로 교체하고서도 살아있는 염소.몸에서 나는 열을 체크해정상부위와 건강이 나빠진 부위를 단숨에 화면을 통해 구분해주는건강관리시스템.눈물 한방울로 감정을 분석하는 바이오센서.용변과동시에 변기에 붙어있는 원격장치를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주치의에게 알려주는 노인용건강관리시스템.이는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東京大 先端과학기 술연구소(센단켄)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꿈의 연구」들이다.
선단(첨단)연구소의 高신뢰성재료연구실에서는 최근 시멘트.철 등의 재료가 파괴될때 나오는 미세한 소리를 잡아 파괴속도와 크기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일본팀에 금메달을 안겨준「V字型 점프기술」도 바람에 맞부닥쳐 진행하는 물체의 운동형태를 정밀분석한 이 연구소의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연구한다」.선단연구소는 일본내 우수연구소(COE)중의 우수연구소다.
「國際性」「學際性」「流動性」「公開性」등 4원칙을 기본이념으로87년 설립된 이 연구소는 올해야말로 그간의 연구성과를 평가받고 어떤 모습으로 재편될 것인지 일본국내는 물론 외국 연구소들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일본내의 분위기는『선단연구소를 잘 만들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이고 이에따라 연구지원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통산성산하 공업기술원이 이 연구소를 본떠 산업기술융합영역연구소를 만들면서 선단연구소의 연구소장출신을 초대소장으로모셔간 것도 선단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선단연구소의 특징은 한마디로 국경과 분야를 넘어 産學의 인재를 키우는 것.기부강좌와 기업으로부터 파견연구원이 있는가하면 92년 4월학기부터는 사회인을 대상으로 첨단학제공학전공 박사과정을 개설(한학기에 40여명),설립이념을 실천해 가고있다.
東京大 홍고(本鄕)캠퍼스에는 이 학교 석.박사과정 학생과 연구소 소속 사회인박사과정 학생등 2백여명의 연구진이 뒤섞여 있다.이것이 센단켄의 장점중 하나다.연구실에서 산학공동연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선후배의 인맥이 형성되는 것이다 .
한국인은 약15명으로 이중 첨단학제공학소속이 2명이다.大德연구단지에 있는 雙龍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하다 東京大재료학과에 박사과정으로 입학,기시 데루오(岸輝雄)교수밑에서 세라믹복합재료를 공부하는 張炳國씨(36)는『선단연구소의 교수진과 장비는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바이오일렉트로닉스.바이오센서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그룹을 이끌고있는 가루베 이키오(輕部征夫)교수방에 있는 李靜任씨는 大日本인쇄,曙(아케보노)브레이크등 기업에서 온 학생들과 바이오센 서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으로 파견된 교환연구원인 李宥泰씨는 매일 밤을 새며 기계재료연구에 몰두,지도교수로부터 건강에 유의하라는지적을 받고있지만 1년간의 연구생활이 아쉬워 실험실을 나오지않는다고 했다.
***세계정보 발신기지 과학기술정책에서 일본의 독보적인 인물로 알려진 이 연구소 무라카미 요이치로(村上陽一郎)소장은 『일본의 CEO로서 세계의 정보발신기지가 되겠다는 생각아래 선단연구소를「대학대사관」(Academic Embassy)으로 만들고있다』고 말 했다.대학대사관은 미국의 MIT.스탠퍼드,영국의 옥스퍼드등에 東京大분실을 만들어 공동강의.연구.교환방문등을 추진하는 계획이다.작은 국제연구소가 된 선단연구소에서 터득한 국제화경험을 나라밖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일본의 문부성은 국립동경대학을 통해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東京大 생산기술연구소와 선단과학기술연구소다.같은 대학의 기초연구라도 생기연은 기술연구에 가깝고 선단연구소는 과학연구에 가깝다.
이런 뜻에서 선단연구소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몇명의 교수를 모아「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실험적 연구소인 셈이다.
또한 그러한 역할을 맡을 인재를 키우는 곳이며 완벽한 교육.
연구기관이 되기위해 실험되고 있는 연구소이기도 했다.
[東京=郭在源특파원] ***다음회(8회)는 미국「AT&T 벨연구소」편이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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