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3강 구도' 무너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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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실시한 2007학년도 전국 대학평가 경제학과(학부) 평가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의 삼각 구도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의 연구 실적을 평가한 교수 연구 부문에서 부산대(3위).부경대(4위)가 서울대(5위).연세대(14위)보다 앞선 것이다.

교수 연구 실적은 대학의 연구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평가지표다. 대학이 뽑은 우수 인재와 쏟아 부은 연구비가 연구 논문 등의 실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해외 유명 저널 게재 논문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교수 연구 부문(논문, 저서, 수탁 연구비, 학술행사 발표)을 비롯해 ▶교육여건 ▶학생 성과 ▶평판도 등 총 4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교수 연구에서는 고려대가 1위, 성균관대가 2위를 차지했다.

부산대는 교수 연구 부문의 저서(2위), 연구비(5위), 학술행사 발표(4위)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랐고, 1996년 문을 연 부산의 국립대인 부경대는 논문(5위), 학술행사 발표(2위), 연구비(6위)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부경대 장병기 교수는 "전공이 유사한 교수들이 공동 연구 작업을 벌여 유명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 수를 늘리고 있으며, 외부 연구비를 따 오는 노하우 등을 직원과 교수들이 공유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남대의 교수당 논문 실적이 4.3편(3위)에 달하는 등 일부 지방대에선 교수들이 왕성한 연구 실적을 보였다. 강원대 교수들도 저서 집필(4위), 학술행사 발표(3위)에서 상대적으로 앞섰다.

이에 비해 서울대는 전임교수가 34명으로 평가 대상 대학 중 가장 많았으나 교수당 논문 게재 실적이 3.4편(12위), 교수당 연구비가 6000만원(7위)을 기록했다. 연세대는 교수당 논문은 3.2편(16위), 연구비는 4700여만원(11위)이었다.

교육 여건에서는 전남대가 1위에 올랐다. 학생들이 등록금과 비교해 장학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 본부가 있는 본교보다 분교가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본교보다 교수 연구와 학생 성과 부문에서 순위가 높았다. 특히 교수당 연구비가 1억1000여만원으로 2위에 랭크됐다.

'SKY 대학'의 명맥은 학과의 명성이나 졸업생 자질 등에 대해 여론 조사한 평판도 부문과 행정고시(재경직) 합격자, 상장사 임원 출신학교를 조사한 학생 성과에서 유지됐다. 이들 대학이 1~3위에 각각 오른 것이다.

올해 경제학과 평가는 경제학과(학부)가 있는 전국 90여 개 4년제 일반대 가운데 전임교수가 7명 이상인 36개 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제주대.충북대.숙명여대 등은 교수들의 반대로 불참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평가 대상 대학 중 12개교가 평가에 응하지 않았다.

대학평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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