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화면 美,日아성에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제2의 반도체,「산업의 종이」를 잡아라.세계 액정화면(LCD)시장을 놓고 시장점유율 90%를 고수하려는 일본과 失地 회복에 나선 미국,신규참여를 노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신흥공업국(NIES)사이에 뜨거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중에서도 미국은 최근 정부차원에서 「평면패널화면 국가계획」을 수립하고 일본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이 계획은 국방부와 에너지부.상무부가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주도권은 국방부 고등연국계획국(ARPA)이 잡고 있다.이처럼 국방부가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액정화면이 PC같은 민생품뿐아니라 항공기와 함대.전투차량등 무기제조에 필수 불가결한 품목이기 때문이다.국방부는 조달목표를 2000년까지 연간 1만5천장,2020년까지 9만장으로 설정하고 업계에 양산을 촉구하고 있다. 투입자금은 국방부분만도 향후 5년간 5억8천7백만달러로연평균 1억2천만달러 정도다.컨소시엄을 구성해 실행하게 될 이계획에는 외국기업도 포함되어 있다.이는 외국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끌어들이려는 속셈으로 특히 일본의 샤프와 도시바 .NEC를지목하고 있다.
이번 국가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US디스플레이 컨소시엄(USDC)과 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연구개발추진및 생산력 강화에 직접 관여,하이테크 분야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이다.평면화면 기술의 한 분야에 불과한 액정이「국가계획」속 으로 편입된다는데서 하이테크기술의 새로운 물결을 볼 수 있다.
〈韓承延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