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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강남성모병원 분자생물학적 검사방법 도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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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나라 여성에 가장 흔한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은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분자생물학적인 정밀검사가 국내 처음으로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에 도입돼 암이 나타나기도 전에 확실한 예방조치를 취할수 있게됐다.자궁경부암의 상당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감염에 의해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는데 이 검사는 바이러스중 암을 일으키는 능력이 강한 특수종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 검사를 담당하는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南宮成銀교수(산부인과)는『면봉으로 질속 자궁경부 부위를 닦아 세포를 채취한후 분자생물학적인 분석을 거쳐 1주일안에 결과를 알수있다』고 밝혔다. 그는『이 검사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의 22%정도를 차지해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꼽히는 자궁경부암을 사전조치로 예방해야 할 사람을 분명히 가려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남성모병원 朴宗燮교수(산부인과)는『인유두종 바이러스는 50여 종류가 있는데 종류별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정도가 각기 밝혀져 있어 어떤 종류에 감염돼 있는지만 밝혀내면앞으로의 위험도를 확인할수 있다』고 원리를 설명 했다.
朴교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과정까지도밝혀져 있다고 소개했다.그는『HPV-16과 HPV-18이라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종류들은 암을 만드는 유전자인 발암유전자(옹코젠)를 작동시키고 암발생을 방지하는 암 억제유 전자의 작용을무력화시켜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이 두가지 바이러스는 두 유전자에 동시에 작용,암을 일으키도록 만드는 특수한 단백질을 지닌 사실이 밝혀졌다.
정상적인 세포에 이 단백질을 발라주면 암세포로 바뀌는 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검사가 가장 필요한 대상은 자궁세포진 검사,질확대경 검사,조직검사등을 거쳐 자궁경부암 0기인 것이 확인된 사람들이다.
자궁암 0기는 자궁경부의 겉부분에 해당하는 상피세포의 점막에만암이 생긴 것으로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암을 일으키는 능력이 강한 高위험군 바이러스가 있는 사람은 장차 진짜 암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가리기 위해 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아울러 자궁세포진 검사후 이상이 없는 사람중에서도 본인 또는배우자의 성관계가 복잡한 사람,흡연자,피임제 장기사용자등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자궁세포진 검사의 경우 기관에 따라 자궁경부 암인데도 아닌것으로 잘못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30~50%나 돼 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朴교수는『검사결과 고위험군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 자궁경부암을 원천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바이러스가 사는 부위가 자궁경부의 겉부위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 냉동요법이나 레이저로 지져내는 시술을 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결과 암 발생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진단된 사람은 조기발견을 위한 연1회 정기검진만으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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