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앞두고 하회탈 꼭두각시 인형을 선보인 고영학(47·사진)씨는 “전통 관광상품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씨가 이번에 내놓은 꼭두각시 줄 인형은 키 40여cm에 팔 다리에 매단 줄을 이용해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누구나 손쉽게 하회탈 인형극을 연출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하회탈을 본 뜬 공예품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탈을 쓴 놀이꾼 전체를 본 뜬 인형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양반탈의 정자관과 담뱃대도 그대로 묘사했고 인형에 입힌 옷도 현재 인간문화재(예능보유자)와 탈춤 꾼이 입은 것과 모양·색감·재질까지 똑같다.
일본과 중국·멕시코·이탈리아 등 외국에서는 피에로 등 그 나라 전통의상을 입은 꼭두각시 인형이 많이 개발돼 있다. 고씨는 지난해 인형 개발에 들어가 이달 초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고씨는 서울의 광고대행사에서 15년 동안 일하다 안동이 좋아 현지에 정착한 문화예술인이다. 옛 문양 등 전통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안동이 전통 디자인의 보고임을 발견하고 이 고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안동간고등어를 전국 상품화하는데도 참여했다. 4년 전 가족과 함께 안동에 터전을 잡은 그는 “안타깝게도 안동지역 전통 문화와 특산품 중에 사장되는 보물이 많다”며 “그런 것들을 하나씩 꺼내 잘 가꾸고 포장해 세상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관광상품 개발업체인 오리엔탈에이스라인이란 회사까지 만들었고, 하회탈 꼭두각시 줄 인형을 첫 작품으로 내 놓았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