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5개구단 투수활약 방어율 3점대 投高打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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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投高打低」의 신호탄인가? 8일 프로야구 다섯경기에서 朱炯光(롯데)權明哲(OB)이 완봉승을 거두고 趙啓顯(해태)鄭珉台(태평양)는 각각 2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처럼 투수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시즌초반까지만 해도「打高投低」의 양상을 보이던 프로야구 판도에「투고타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고졸신인 주형광은 이날 삼성타선을 상대로 2안타만 내주며 최연소 완봉 신기록(18세 3개월 7일,종전 태평양의 安丙元 18세 10개월23일)을 세웠다.이날 최고구속은 시속 1백38㎞였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에 삼성타자들은 맥을 못췄다.
또 권명철은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승을 완봉으로 장식해 부상에서 완쾌됐음을 알렸다.시속 1백42㎞의 빠른직구와 포크볼이 이날 權이 사용한 주무기.조계현과 정민태도 두팀간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각각 2점씩을 내주긴 했지만 위력적 인 공을 선보였다.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면서 투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매일 경기에 나서야 하는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반면 4일에 한번꼴로 등판하는 선발투수들은 상대적으로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기 때문이다.또 땀을 흘려야몸이 부드러워지는 투수의 경우 더운 날씨는 곧 최고의 컨디션을유지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9일 현재 8개구단의 팀방어율을 살펴보면 최하위 쌍방울이 유일하게 5점대 방어율(5.48)을 기록하고 있을뿐 롯데(4.96)와 삼성(4.18)이 4점대,나머지 5개구단은 3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록은 한달전인 5월10일 현재 5개구단이 4점대 이상의팀방어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볼때 이미 프로야구가「투고타저」의 판도로 접어들었음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가「전통의 투수왕국」으로 불리는데는다른 도시보다 따뜻한 기후가 큰 몫을 하고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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