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한양빚 2천억 탕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상업은행은 주택공사가 (株)漢陽과 3개 계열사를 가져가는 대신 한양의 자산 가치를 넘는 빚 4천2백94억원중 2천억원은 아예 안받기로 하고 나머지 2천2백94억원도 연9%의 우대금리에 5년 거치 후 10년 동안 나누어 내도록 하는 파격 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결국 이처럼 후한 조건에 주공의 한양 인수가 확정됨에 따라 상업은행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고 주주들로부터 恣意적인 결정이라는 시비가 걸려 올 수도 있게 됐다.
상업은행 張廣所상무와 주공 宋基洪 기획본부장은 8일 밤 시내某음식점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공의 (株)한양 인수조건에 대해 합의했다.
양측 합의사항에 따르면 주택공사는 한양의 보유부동산을 처분해생기는 자금을 상업은행의 대출금을 갚는데 우선 쓰기로 하는 한편 상업은행은 한양의 운영자금이 필요할 경우 주공의 연대보증을조건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양측은 또 주공이 한양과 3개 계열사를 주당 1원씩의 가격에 인수한다는데도 의견일치를 봤다. 상업은행 관계자는『한양의 부실이 워낙 심해 주공이 이대로 인수하면 부담이 너무 커 회사를 정상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조건에 합의했다』면서『손실의 상당부분은 상업증권 매각대금(3천5백억원)으로 메우겠다』고 밝혔다.
상업은행과 주공은 한양의 산업합리화업체 지정 문제에 대한 정부당국과의 조율이 끝나는 대로 8일 합의한 조건의 本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李在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