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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상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소녀가 성숙한 여인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통과의례가 벌어지고 있다.살풀이 굿판이다.童顔때문에 늘 철부지역만 맡아 왔던 아역스타 출신 이상아(23).그녀가 KBS-2TV 미니시리즈『무당』에서 성인식을 치르고 있다.84년 13세때 KB S-TV문학관 『산사에 서다』에서 동자승으로 데뷔한 그녀가 데뷔 10년만에 무당역을 맡아 어른이 된 것이다.
『무당』의 원작자로 드라마에 출연까지 한 진짜무당 정강우씨로부터 회초리를 맞아가며 수업을 받은 그녀는 『굿판에서 벌어지는몸짓도 힘들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소리였어요.소프라노가 된줄 아느냐고 무척 야단 맞았죠』라며 어려웠던 수업과정을 설명한다.아역장면이 막을 내리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그녀는 자신의 연기에 몰두해 진짜 무당같은 분위기를 풍긴다.가까이 있는 것들에 매달리지 않고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눈빛이 특히 그렇다.목소리도 멀리 서 들리는 외침처럼 울림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이 때문에 처음엔 종교적인 갈등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특히 신내림을 받는장면은 겁이 났다고 한다.신내림 연기를 하다 진짜 무당이 된 사람 얘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무당을 종교적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그저 범상치 않은 여자의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주위에서는대단히 불행하게 생각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특이한 광기를 지닌 사람들이죠.』어른이 되기 위한 「무당홍 역」을 치르고 있는 그녀는 벌써 성숙해진 듯한 이해심을 보이고 있다.
글 =郭輔炫기자 사진=金鎭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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