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왕위,이창호에 마무리 불계승/왕위전 제6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4승2패로 이 6단 천하통일 저지
제28기 왕위전 타이틀매치에서 유창혁왕위가 강력한 도전자 이창호 6단을 종합전적 4승2패로 물리치고 왕위 3연패를 달성했다.
이 6단은 착각에 의한 단한수의 패착으로 인해 천하통일의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했다.
중앙일보사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의 왕위전 도전기 제6국은 유 왕위가 3승2패로 리드한 가운데 7일 오전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날 백을 쥔 유 왕위는 이 6단의 철저한 실리전법에 걸려들어 한때 고전의 양상을 보였으나 이 6단이 뜻하지 않은 실족을 틈타 흑 대마를 작고 1백34수만에 불계승했다.
이 6단은 국내 15개 타이틀 중 13개를 휩쓸며 거의 전기전에서 유창혁 6단을 압도해왔으나 왕위전에서만은 92년도에 이어 잇따라 패배했다.
이로써 이 6단의 국내 천하통일은 일단 저지됐고 유 왕위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바둑계는 전망하고 있다.<박치문기자>
○이 초반승새 백27수 패착에 무너져/해설
33의 침공으로 급전이 벌어져 48까지 바꿔치기가 벌어졌다. 결과는 호각. 61의 칩입수는 이 6단이 날린 두번째 강타. 이 6단은 중반까지 느슨하게 두던 종전의 전략을 바꿔 이날은 시종 강경하게 나갔다.
79까지는 깨끗하게 안방 살림을 차려 강수가 통했고 이로써 형세는 실리가 많은 흑의 페이스.
모두 흑이 이겨 제7국까지 간다고 전망하고 있을때 1백27의 패착이 나왔다. 1백27수로는 상변을 살아야했다. 이 6단은 국후 아쉬운듯 『백 1백34의 묘수를 못봤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