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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화가 뉴욕진출 돕는 在美언론인 曺貴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작가들이 뉴욕화단의 본류를 뚫고들어가 활동하기란 쉽지 않습니다.작가의 개인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여러사람들이 밀고끌어주는 후원그룹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난해말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작가들의 뉴욕화단진출을 위해 인터내셔널 아트 크리에이티비티(IAC)란 기획회사를 만들었던 재미언론인 曺貴仁씨(57.여.미국명 귄조친)가 1일 국내미술계를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왔다. 曺씨는『학교종이 땡땡땡』의 작곡가로 유명한 메리김(90)의 딸.뉴욕타임스의 보도부문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계인물로 14년째 뉴욕타임스 선데이 매거진 문화면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2의 백남준이 뉴욕화단에 등장하기를 무척 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백남준씨는 경우가 매우 달랐어요.』 행위예술가로 출발했던 백씨는 신기한 것을좇는 미국언론에 금방 눈에 띄어 뉴욕화단에 진출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엄청난 경쟁이 벌어지는 요즘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다. 뉴욕의 미술인거리로 알려진 소호나 이스트빌리지에서 돌을 던지면 식당종업원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개 작가가 얻어맞을만큼 각국에서 몰려온 작가들이 붐비는데 이를 뚫고 뉴욕화단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曺씨가 미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촌인 조각가 金貞淑씨(1917~1991)의 영향도 있었지만 지난 86년 한국을 처음방문하고 부터다.
그후 미국에 돌아가 뉴욕의 몇안되는 한국화랑은 물론 한국식당에까지 뉴욕타임스기자의 소매를 끌고갔던 曺씨는 재미중국.재미일본인들이 조직적으로 자국 작가를 후원하는 것을 보고 전문 프로모션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曺씨는 49년 도미,미국 웨인大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중국계2세와 결혼한 曺씨는 60년대 3년간 뉴욕타임스에서 일한후 73년 재입사해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曺씨가 창립멤버가 된 IAC에는 국내화단에도 잘 알려진 미술평론가 엘리노어 하트니를 비롯해 뉴욕 헤나켄트화랑대표 이강자씨,데이비드 메서,메리조 도허티등 뉴욕화단의 유명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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