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정동영 후보 지지도 8.5%…손학규 제치고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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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탁 기자의 풍향계 분석

대선은 혼자 치르는 경기가 아니다. 반드시 상대방이 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방이 나보다 더 잘하면 질 수 있고, 내가 별로 못해도 상대방이 더 못하면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각 당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본선 경쟁력’‘맞춤형 후보’ 같은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신정아ㆍ정윤재 의혹’ 사건’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는 호재(好材)이고 대통합민주신당에게는 악재(惡材)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동원 선거 논란으로 손학규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는 등 갈등이 불거진 것도 이명박 후보 입장에선 상대방의 실책이다.

19일 실시된 제72차 조인스 풍향계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3%P 오른 50.6%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경선이후 치솟은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주 주춤하더니 이번주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이명박 후보의 고공행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신당 후보들 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범여권 후보중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손학규 후보는 지난주보다 2.4%P 떨어진 4.8%의 지지율로 내려앉았다. 순위로만 보면 범여권 주자중 3위다.

대신 선두 자리는 경선 초반 4연전 가운데 제주ㆍ울산ㆍ충북에서 1위를 거머쥔 정동영 후보가 꿰찼다. 정 후보는 지난주보다 3.0%P 상승한 8.5%의 지지율을 보였다. 정 후보는 특히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도 28.5%를 기록, 그동안 줄곧 1위를 달리던 손 후보(28.0%)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있는 정 후보로선 호남지역에서 지난주에 비해 13.4%P 상승한 48.9%의 적합도 지지율을 거두며 약진한 데에 고무될 법하다.

정치부 김성탁 기자

유시민ㆍ한명숙 후보와 ‘친노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이해찬 후보는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한 4.9%를 얻었다. 이 후보는 단일화 이후 치러진 강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지지율면에선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조사에서 이 후보는 4.1%, 유시민 후보는 3.7%였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는 “유 후보와 지지자가 겹친다”고 한 반면 유 후보는 “이 후보와 내 지지자는 다르다”고 말했다. 유 후보가 이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대를 메고 나선 만큼 향후 단일화 효과가 날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3.8%,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3.3%,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2.4%의 지지율을 보였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의 각축전은 손 후보의 칩거라는 돌발 변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됐다. ‘후보 사퇴설’까지 거론되는 손 후보의 배수진이 정체를 드러내면 신당 경선에는 또한차례의 풍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가 범여권의 이같은 혼란상과 청와대발 의혹 사건을 계속 느긋하게 바라보게 될 것인지, 다음 풍향계 조사를 기다려보자.

정치부문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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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R&R 공동조사] 이명박 후보 지지도 50.6%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2006년 4월 26일 이후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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