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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정치권 인사회오리/국회·여야 당직개편 눈앞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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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의장·부의장·각 상위장 물갈이 임박/국회직/주요직 교체… 계파간 세불리기 경쟁/민주
6월에 접어들면서 여야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한결 빨라졌다. 국회의장·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을 비롯,당직개편·보궐선거 공천 등 인사가 집중돼 있어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의원들이 늘어나는 등 정치권 전체가 인사태풍에 술렁거리고 있다.
○…여권은 이번 일련의 인사가 김영삼대통령의 집권 중반기 운용구상을 반영할 것이란 측면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인다.
김 대통령으로선 우선 불가피한 것이 국회직 인선. 후반기 국회를 이끌어 나갈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을 결정해야 한다.
국회직 개편과 관련해 여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국회의장이다. 여권의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자신있는 전망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김 대통령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의장을 경질할 경우 후보로는 황낙주 국회부의장(창원을)·신상우 국방위원장(부산 북을)·황인성 전 국무총리(무주­진안­장수) 등이 물망에 오른다. 황 부의장과 신 국방위원장은 다선이면서 김 대통령의 뜻을 의회운영에 잘 반영시킬 수 있는 민주계 중진이고,황 전 총리는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각각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회부의장에는 황명수 전 사무총장(온양­아산)과 정재철 중앙상무위 의장(속초­고성)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잇다.
상임위원장은 순환보직의 원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럴 경우 그동안 국회직이나 당직을 맡지 못했던 3,4선의 중진급이 기용될 것 같다. 이성호(미금­남양주)·김철재(부산 금정)·김광수(전국구)·박재홍(전국구)·김정수(부산진을)·김기배(서울 구로갑)·박정수(김천­금릉)·정순덕(충무­통영­고성)·신상식(밀양)·김중위(서울 강동을)·김종하(창원갑)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법사위 등 일부 상임위에는 재선급이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직 개편이 여권내 인력배치의 일환으로 이뤄진다는 측면을 감안해 민자당 정비 및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맞물려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민자당의 경우 경주와 영월­평창 보선후보를 결정하고 부실지구당 정비도 해야 한다. 또한 당무위원직 개편논의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청와대 비서실내에서는 집권 중반기 보좌를 위해 부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도 이번주 원내 부총무단 인선을 시작으로 이달중 국회부의장·상임위원장·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를 모두 교체하게 된다.
특히 이번 인사는 신기하총무에게 표를 던진 의원들의 기대치가 잔뜩 올라있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도 내년초 전당대회에 대비해 「자기 사람 심기」에 열중하고 있어 이미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최대계보인 내외연(동교동)을 비롯,김상현고문계·개혁정치모임 등은 31일 아침 각각 계파모임을 갖고 내년초 전당대회에 대비,자파의 지분확대를 적극 추진키로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주류·비주류간 첫번째 힘겨루기는 국회부의장 인선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9인의 최고위원중 이기택·권노갑·한광옥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국회부의장도 원내총무와 같이 의원들간에 경선을 통해 뽑자는 비주류측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어 한바탕 격론이 예상된다.
부의장에는 범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봉호의원(해남­진도)과 충청배려를 장담하는 김영배의원(서울 양천을)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총무 낙선자 김태식의원(전북 완주)과 이영권(장흥)·김덕규(서울 중랑갑)·이철(서울 성북갑)의원 등 3선의 네의원이 야당몫 상임위원장이 앞순위를 타놓고 있는 가운데 박석무(무안)·정상용(광주 서갑)·오탄(전주 덕진)의원 등 재선급들도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다.<김교준·김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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