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에게묻는다] (16) "한국네비게이터주식1" 박현준 매니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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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이름이 바뀐 펀드가 100개가 넘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네비게이터주식1'도 그중 하나다. 2005년 말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이란 이름으로 설정된 이 펀드는 올 5월 '네비게이터(navigator)'란 이름으로 바뀌고부터 신수가 훤해졌다. 이름을 바꾸기 전인 5월 23일 328억원이던 펀드 수탁액이 18일 현재 6배 이상 늘어난 2045억원에 이른다. 박현준(33.사진) 펀드매니저에게 물어봤다.

-이름을 왜 바꿨나.

"한국운용의 펀드 중에 '부자아빠'라는 이름이 너무 많아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힘들었다. 그래서 사내 공모를 통해 투자자에게 길잡이가 되는 펀드가 되겠다는 의미로 '네비게이터'란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

-결과는.

"이름을 바꾼 뒤 펀드 수탁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 판매사도 기존에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하나.SC제일.기업은행이 동참했다. 수익률도 % 순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 순위란 모든 펀드를 100으로 봤을 때 특정 펀드의 수익률 순위를 표현한 것)

-펀드 수익률 개선 이유는.

"과거엔 펀드의 성격이 뚜렷하지 못했다. 편입 종목 수를 기존 50개에서 45개로 줄이고, 펀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주 위주의 편입종목도 대형 위주로 바꿨던 것이 주효했다."

-펀드매니저 교체가 잦아 불안했는데.

"사실이다. 지난해 12월에 이 펀드를 맡게 됐는데 그때 내가 세 번째였다. 잦은 펀드매니저 교체는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펀드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익률 % 순위 70위권에 머물렀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후 펀드가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투자자 유의점은.

"일반 성장형 펀드의 속성처럼 공격적인 운용이 때로 해가 될 수도 있다.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만 그만큼 하락장에서의 하락폭도 클 수 있다. 이 펀드는 대형 혼합주로 분류된다. 대형 종목 위주이면서 가치주와 성장주가 섞여 있다. 일반적으로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주가 변화가 심하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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