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領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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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자에서 「頁」자가 들어있는 글자는 대체로 머리나 얼굴과 관계가 있다.頂(정.정수리),項(항.목),신(이.턱),顔(안.얼굴),額(액.이마)등이 그렇다.
領 역시 머리와 관계가 있는 글자임을 알 수 있다.뜻은「목」이다.비슷한 글자에 項이 있다.그러나 項은 목의 뒷부분,즉 목덜미를 뜻한다.領이 목을 뜻하므로 옷에 있어서도 목부분을 領이라고 하게 되었다.그래서「옷깃」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참고로 넥타이가 領帶,혁띠가 腰帶(요대)다.
한편 袖는 (衣)와 由의 결합이다.「옷(衣)중에서 가장 자유롭게(由)출입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뜻이다.그래서 뜻은 「소매」다.袖手傍觀(수수방관)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옷을 입었어도 옷깃을 제대로 여미지 않으면 바른 옷차림이 아니다.그만큼 옷깃은 중요한 작용을 한다.또 소매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했다.옛날의 옷에는 호주머니가 없었으므로 중요한 물건은 모두 소매에 간직했다.그래서 袖 藏(수장)이라면 소매에 은밀히 감춘다는 뜻이며 袖珍本은 소매속에 들어갈 만한 작은 책을 말한다.
이처럼 옷깃(領)과 소매(袖)는 옷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 부분이다.그것은 사람에도 적용돼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즉 지도자를 가리키게 됐다.그래서 영수회담은 지도자끼리 갖는 회담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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