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페기물 밀수도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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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헐값으로 후진국 빼돌려… 유럽경찰 “비상”
최근 유럽에서는 마피아 등 국제범죄조직의 산업폐기물 밀수가 극성을 부려 각국 경찰이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섰다.
12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경찰들은 이달들어 마피아들의 폐기물 밀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는 인터폴의 경고에 자극받아 합동작전을 벌이고 있다.
폐기물 밀수가 마피아들의 사업으로 각광받게 된 것은 「바젤협약」으로 선진국내에서 후진국으로의 산업폐기물 수출이 엄격히 제한되면서부터 합법적인 폐기물 반출이 불가능해지자 상당수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마피아에게 돈을 주고 쓰레기를 후진국으로 밀수,마구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지로 유독성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컨테이너에 밀봉,안전하게 매장하는데 1t당 무려 4백만달러의 비용이 들어 마피아를 통해 처리하는 것이 훨씬 싼 실정.
이같은 요인으로 유럽 각지에 흩어진 마피아 조직이 여러회사의 주문을 받아 유독성 폐기물을 후진국으로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인터폴은 확신하고 있다.
유독성 폐기물을 수입하는 나라는 주로 루마니아·알바니아 등 동유럽국가와 소말리아·캄보디아·베트남 등 제3세계국가. 이들 국가는 환경오염에 아랑곳 없이 일부 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밀수를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브뤼셀=남정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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