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시대 안보보도 객관성 갖춰야”/편협 편집­보도국장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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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과잉·축소취급 모두 지양/언론 「국익우선」 인식 중요
문민시대의 외교·안보분야 보도는 과거 냉전시대의 틀에서 벗어나 국민의 자발적인 안보이해를 위한 객관적인 사실보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7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문민시대의 안보와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주최 편집·보도국장 세미나에서 김경원 사회과학원장과 박수길 외교안보연구원장은 각각 「민주화시대의 안보와 언론의 역할」 및 「외교·안보문제와 언론」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권위주의시절 안보의식의 과잉홍보나 민주화시대의 안보문제 축소평가는 모두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언론은 뉴스의 재확인절차를 생략하고 언론인들의 「애국심」이 기사에 영향을 미치는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국제관계 뉴스가 양적으로 제한돼 있는데다 한국과 직결된 해외뉴스만을 취급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세계가 한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언론이 사건의 심층추적보다 정책과 별 관계없는 화젯거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고 해설기사도 객관성보다 교훈적 내용을 중시한다며 한국언론의 질이 높아지지 않으면 한국의 여론지도층은 해외 정보에의 의존에서 탈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미국은 국가안보문제에 관한한 초당 외교와 언론의 협조관계가 이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김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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