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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통신원 "압둘라와 직접 통화 … 살아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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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한국인 납치.인질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탈레반의 가즈니주 부사령관인 물라 압둘라(사진)가 17일 밤(현지시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18일 주장했다. 하지만 본지 알리 아부하산(가명) 통신원은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 직접 압둘라와 통화해 그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압둘라는 한국인 인질 납치와 억류.살해를 현장 지휘했던 인물로 본지 취재 결과 탈레반 협상 대표였던 물라 나스룰라와 동일인으로 밝혀진 인물이다.

아부하산 통신원은 이날 "아프간 경찰이 사살했다고 주장한 압둘라와 직접 통화했다"며 "압둘라는 '아프간군과 미군의 추격을 피해 가즈니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어 무사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AFP와 AP.DPA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아프간 경찰이 "아프간군과 미군의 합동 공격으로 가즈니주 지로 지역에서 압둘라와 그의 부하 13명이 사살됐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도했다. 아프간 경찰에 따르면 야간에 벌어진 이 공격엔 미군의 전투기가 동원돼 폭격까지 했다. 미군은 다수의 탈레반 대원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사망자가 몇 명인지, 압둘라 부사령관이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또 전투기가 폭격을 했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탈레반은 압둘라가 죽었다는 경찰 측 주장을 부인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AIP 통신과의 통화에서 "공습으로 사망한 탈레반 대원은 5명뿐이며 사망자 가운데 사령관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프간 경찰은 최근 한국인들이 납치됐던 가즈니주를 맹렬히 공격해 이달 초에도 납치 주역 중 한 명인 물라 마틴을 죽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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