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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시스템통합)기업 정보흐름을 손금보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5월23일 오후10시 럭키금성그룹 계열사인 럭키해상화재보험 여사원 李영심씨는 밤늦게까지 컴퓨터로 보험증서를 작성하는 도중갑자기 컴퓨터 단말기의 이상을 발견했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단말기가 작동되지 않아 울상을 지으며 퇴근준비를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룹 계열사의 단말기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회사인 STM의 정보기술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뜻밖에도 상냥한 목소리의 여사원이 전화를 받고 단말기 번호를물었다.10분도 채 안돼 단말기는 정상으로 복구됐다.李영심씨는덕분에 밤을 새워 밀린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인천시 효성동에 소재한 STM 정보기술센터.국내 최초로 세워진 전산시스템 종합병원으로 92년 완공된 이 곳은 럭키금성 그룹의 정보처리와 단말기를 관리하는 정보처리전용 빌딩이다.
이 건물에 있는 컴퓨터시스템은 초당 2억1천만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으며 A4용지를 하루 40만쪽 인쇄할 수 있고 럭금계열사를 비롯,용역을 맡고 있는 업체의 2만여대 단말기를 24시간 관리한다.미국을 포함한 10여개국의 통신망 과도 연결돼 전국 7대 도시를 위성통신망으로 연결,전화국 화재와 같은 통신망 손실시 위성을 통해 복구하는 기능도 한다.
STM과 쌍벽을 이루는 三星그룹의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정보네트워크센터도 연인원 2백여명이 연중무휴 24시간 교대로 삼성그룹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로 집적 관리하고 있다.
三星그룹과 럭키금성그룹 외에 大宇그룹도 과천에 정보센터를 갖고 있으며 올해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정보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는 美國 EDS社가 가장 큰 규모의 정보처리센터를 운용하고 있다.텍사스주 댈러스市에 소재한 EDS의 정보관리센터(IMC)는 세계 각지의 컴퓨터 50여만대가 연결된 20여개의 정보처리센터(IPC)를 관리한다.
이곳은 만약의 재난에 대비,레이저 보호시설을 갖추고 美디트로이트市에 비축용 데이터를 두고 있다.
EDS는 美국세청(IRS)및 국방부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업체다.세계 30여개국에서 8만여명의 종업원이 각국 기업이나 국가기관의 전산망을 구성하거나 관리해주고 돈을 벌어들인다.93년 매출은 85억6천1백만달러,우리돈으로 7조원 정도다.순이익은 6천억원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SI는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국내에서도 SI산업은 연평균 5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SI는 기업의 업무 흐름을 통째로 재분석해 컴퓨터를 이용,업무를 재구축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말하자면 전산시스템을 잘 만들어 주어 기업의 돈벌이가 잘 되도록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SI사업자는 컴퓨터 시스템의 전략적 기획부터 시스템 개발과 설치.운영.보수에 이르는 전과정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능력과 수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
국내 SI업체로는 삼성데이타시스템,EDS와 합작한 STM,포스데이타,雙龍컴퓨터 등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룹 계열사의 전산실 운영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SI가 황금시장으로 부상하자 현대그룹.두산그룹 등 신규로 참가한 업체만 도 1백여개가 넘는다.
SI는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이전하면서 탄생한 최고의 서비스산업이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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