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극 살인수배犯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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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鳥致院=崔俊浩기자]22일 오후7시40분쯤 충남연기군조치원읍교동 계룡아파트 2동605호에서 살인.강도 상해혐의로 수배중인張勝國(33.살인등 전과9범.경북청도군풍각면)朴時吾(20.절도등 전과2범.경북경산시정평동)씨등 2명이 黃모씨( 51.여.부산시해운대구반여1동)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6시간50분만인 23일 오전2시30분쯤 경찰특공대원등에 의해 모두 검거됐다. 범인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黃씨를 베란다로 끌고나와 흉기로 黃씨의 다리와 배등을 13차례 찌르고『黃씨를 아래로 던지겠다』고 위협하면서 청도경찰서장등 경찰관계자와의 면담과 함께 히로뽕과 주사기를 요구했다.
경찰조사 결과 張씨는 87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92년9월 출소한뒤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질과정에서 흉기로 찔리고 구타당한 黃씨는 혼수상태에서 청주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청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범인들은 해외도피자금을 마련키위해 20일 오후10시30분쯤평소 안면이 있던 黃씨의 부산시해운대구중일동 에버그린경양식집에나타나 黃씨를 밖으로 유인,납치했다.
범인들은 이어 다음날 오전 黃씨를 시켜 세번에 걸쳐『현금 7천만원을 준비토록 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레스토랑에 걸게 했다. 식당종업원들의 신고를 받은 부산 해운대경찰서 소속 형사들이21일 오후 2시50분쯤 종업원으로 위장,식당에 잠복근무했으나범인들은 경찰을 따돌리고 범인 朴씨의 승용차에 黃씨를 태워 21일 오후11시쯤 朴씨의 중학교동창이 세들어 있 는 조치원 교동 계룡아파트 陳모씨집으로 도주,黃씨를 누나라고 속이고 숙박했다. 범인들은 22일 집주인 陳씨가 외출한 틈을 타 또다시 黃씨를 시켜 부산의 언니집에 협박전화를 걸다 전화발신지를 추적,주소를 확인한 경찰이 오후 7시20분쯤 아파트에 도착하자 黃씨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한편 이들 범인들은 7일 경북청도군청도읍고수리 이화노래방 앞길에서 10대청소년들을 동원해 귀가하던 姜용순(28).成남기(29)씨를 흉기로 찔러 姜씨를 숨지게 하고 成씨에게는 손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혀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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