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골프>11.스피드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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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골프장이 1만5천여개를 넘고 골프인구도 2천5백만명에 이르는미국은 가위「골프의 천국」이라고 할수 있다.특히 미국에서는 우리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기이한 각종경기가 끊임없이 펼쳐지고있다. 스코틀랜드에서 발생,영국에서 꽃을 피웠던 골프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했는데 여기에 미국인 특유의 창의성과 실용성이 가미돼 인기를 끌게 된것이다.
영국의 라운더스에서 야구를,럭비.축구에서 미식축구를 창안해 자신들의 스포츠로 발전시켰던 미국인들은 골프에서도 뭔가 새로운것을 추구,꾸준히 시도해보고 있다.
이미 소개한바 있는 대륙횡단 골프나 비행기를 타고하는 골프등이 대표적인 것이긴 하지만 한홀경기 스피드골프도 이채롭다.
1912년 9월 뉴햄프셔州 슈가힐GC에서는 9홀스피드경기가 열렸다.2천1백야드의 코스에서 열린 이 경기는 스코어에다 라운딩시간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도록 규칙을 만들었다.
육상과 골프를 혼합한 형태의 이경기는 대회전부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이 골프장사상 최대의 관중과 참가선수가 몰려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장 빠르게 라운딩을 마친 골퍼는 보브 주니어란 골퍼로 15분30초라는 짧은 시간을 마크했다.그러나 우승을 차지한 사람은디트로이트에서 온 스탄디시였다.
스탄디시는 라운딩시간에서 19분으로 보브에게 뒤졌지만 41타로 선두를 기록,종합60점으로 47타를 친 보브(종합 62.5점)를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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