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 ‘10개 종목 톱10’ 목표 … 외국인 코치로 모두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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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칼을 빼들었다.

 신필렬 육상연맹 회장은 17일 “남녀 마라톤, 남녀 경보, 남녀 창던지기, 남자 세단뛰기, 여자 멀리뛰기, 남자 높이뛰기 등 10개 전략 종목을 선정, ‘세계 톱10’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은 결승에 진출시켜 세계선수권 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4개 종목은 예선 통과 및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10월 전국체전 직후 ‘2011년팀’으로 전면 개편되며 세부 종목 코치를 전원 외국인으로 교체키로 했다. 대표 선수도 현재 기록이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면접을 통해 선발키로 했다. 연령대는 17∼24세이며 대면평가를 통해 정신력이나 사명감이 부족한 선수는 제외할 방침이다.

 외국인 코치 선임과 관련, 신 회장은 “국내 지도자로는 기량 향상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으며 박정기 육상연맹 명예회장도 “한국 마라톤이 90년대 들어 르세상스를 맞은 것은 정봉수 감독(작고) 같은 역량 있는 지도자의 역할이 컸다. 유능한 외국인 코치를 초빙하는 것은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 선수도 현재 60명 선에서 80명 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마라톤은 13명에서 20명으로, 트랙·필드는 43명에서 53명으로 각각 늘린다. 특히 현재는 약하지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여자 마라톤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2명인 대표 선수를 8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육상연맹은 세계육상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다. 기존의 신기록 포상금 외에 선수 개인별 목표치를 정해 이를 달성할 경우 포상금과 함께 별도의 취업지원책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필렬 회장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세계 정상은 없다. 모든 육상인이 2011년팀 체제를 적극 수용하고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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