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만금 70% 농지 개발 재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17일 전북 새만금방조제 공사현장을 방문해 김성기 새만금사업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후보 뒤쪽은 김완주 전북지사. [부안=오종택 기자]

1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전북 부안의 새만금 사업 현장에서 열렸다. 이명박 후보, 김완주 전북도지사에 주민대표까지 참석했다. "당사에 격리되기보다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자"는 이 후보의 생각 때문이다.

이 후보는 새만금 사업을 '한반도의 창조적 대개조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간척지의 70% 이상(71.6%)을 농지로 개발한다는 현재 개발계획은 차기 정권에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발전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0년으로 잡힌 개발완료 시기를 10년 이상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며 "외국자본이 투자할 수 있도록 사업을 국제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집권하면) 새만금에 투자하겠다며 두바이에서 찾아온 분도 있다"면서 "일을 할 줄 아는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후 전주방송(JTV) 주최 대담에서도 "중동의 오일달러가 투자되는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한순간 냉랭해지기도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정동영 후보와 가까운 김 지사가 새만금특별법 제정이 늦춰진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리면서 "전북도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다. 그러자 이 후보도 논쟁에 끼어들었다.

▶김 지사="특별법이 6월 한나라당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통과되지 못하면 전북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강재섭 대표="올 3월 특별법에 협조하겠다고 했는데도 김 지사가 지역언론에 '한나라당이 특별법을 반대한다'고 인터뷰해 난리가 났다. 김 지사는 말실수를 너무 많이 한다. 정기국회 때는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이 후보="정치논리에서 벗어나 경제논리로 가야 새만금이 성공한다. 김 지사도 소속 정당이 어디든 정치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만금이 잘되면 이명박은 어떻게 되고, 전북 출신 후보는 어떻게 되고'하는 계산에서 벗어나야 한다. 도민들 분노 운운하는 발언은 귀에 좀 거슬린다. 정치적 발언이다. 말씀을 좀 조심하는 게 좋겠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국을 찾아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를 예방했다.

부안=서승욱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