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검은 17일 대검 중수부의 검사 3명, 수사관 5명, 계좌추적팀 2명을 수사팀에 새로 파견받았다.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김오수 서부지검 형사5부장도 수사팀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검사 12명, 수사관 27명 등 39명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2개를 합친 규모다. 검찰이 수사팀을 이처럼 확대한 것은 이번 사건을 '속전속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검 중수부에선 문무일 중수1과장과 윤석열.윤대진 검사가 지원됐다. 모두 특수수사의 '베테랑' 검사들이다.
현재 서부지검은 ▶신씨의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 행사 ▶동국대 관계자들의 신씨 학력 위조에 대한 은폐 ▶신씨가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대한 대기업들의 후원에 영향력 행사 ▶신씨를 통한 정부 부처들의 미술품 구입 ▶신씨의 대기업 후원금 횡령 의혹 등 광범위한 분야를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변 전 실장과 신씨가 주요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 구체적인 물증과 단서를 확보할 필요성이 생겼다. 현재 수사팀 인력으로 단기간에 수사를 마무리 짓기엔 어렵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또 검사 외에 대검의 계좌추적 전문가를 보강한 이유는 변 전 실장의 개인 비리 혐의까지 뒤지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이 사건이 신씨의 단순 학력 위조 사건에서 변 전 실장의 비호 의혹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수사팀을 보강해 변 전 실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권호.한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