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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미월드컵>대표선수들 지옥훈련 효과 봐 체력에 자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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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체력에는 이제 자신있다.볼리비아를 제물로 기어코 1승을 올려 한국축구의 숙원인 월드컵 16강진출을 일궈내겠다.』 90분풀가동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으로 무장한 한국월드컵대표팀이 94미국월드컵을 꼭 한달 앞두고 겨우내 흘린 비지땀을 팀전술과 조직력으로 바꾸는 마무리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許丁茂코치를 신임코치로 맞는등 대폭 개편된 월드컵대표팀은 지난 1월초부터 94프로축구 코리안리그가 시작되기전까지 제주도와마산,미국 LA등지에서 백사장과 가파른 산악을 오르내리며 구슬땀을 흘려왔다.
2개월여에 걸친 훈련의 초점은 역시 체력보강.지난해 지역예선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체력으로는 볼 한번 제대로 못차보고 패퇴한 90이탈리아월드컵 때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선수체력에 따라 훈련강도를 조절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했지만 타고난 체력의 辛弘基가 최대심박수 1백80이상의 강훈을 무난히 견뎌내는등 대표선수 전원이 체력에는 자신감이 붙었다.
강훈덕분(?)에 소속팀에 복귀한 대표선수들은 활약은 커녕 조직력만 흐트러뜨리는 고액연봉 벤치워머 신세가 돼야했다.
그러나 강한 겨울훈련의 결실은 시즌 초반이 지나고 뜨거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프로구단들의 불평을 뒤로한채 예정보다 한달빠른 지난달 21일재소집된 대표팀의 체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겨울강훈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단단해진 근육때문에 둔한 몸짓으로 팀내에서 스트라이커 역할을전혀 못해냈던 黃善洪(포철)은 사방에서 날아오는 패스를 자유자재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낼만큼 유연해졌다.
미드필더진의 기동력과 활기찬 플레이가 놀랄만큼 향상돼 카메룬.브라질 인터나시오날팀과의 평가전에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앙리 미첼 카메룬감독이나 도스 산토스 브라질감독 모두 한국팀의 스피드에 놀라움을 표시했다.또 비록 기습공격 때마다 조직플레이가 흐트러져 수비불안을 드러내고 있지만 미드필더진.수비진의밀착마크는 특히 브라질과의 평가전부터 두드러질 정도로 향상됐다.이에따라 산토스감독은『밀착마크가 강력해 잔패스가 많은 볼리비아와 스페인은 한국팀을 상대하기가 껄끄러울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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