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현장을 상대로 금품요구하는 폭력배 단속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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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大邱=洪權三기자]건설공사 현장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는 폭력배들이 늘어 건설업체들이 단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대구지역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이들 폭력배는 5~10명씩떼를 지어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며 금품을 요구하고 거절할 경우 건축자재.공구등을 훔쳐가는 횡포를 일삼고 있다.
이들은 또 설날.추석등 명절에는 양말 1켤레에 1만원씩을 받는등 강매행위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대구시북구 칠곡택지개발2지구 H주택 아파트건설현장에 30대 남자 6명이 나타나 돈을 요구해 공사감독이7만원을 빼앗겼다.
또 달성군논공면 B주택공사현장에도 최근 30대 남자 5명이 금품을 요구하며 계속 공사장을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H주택 현장감독 張모씨(35)는『지난해 경남양산군 아파트공사때 돈을 주지 않아 공구 1백만원어치를 도난당했다』며 『건축자재등 물건을 훔쳐갈 것을 우려해 울며겨자먹기로 대부분 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공사장 공갈조직의 인원이 많은데다 1개월여마다 나타나 금품을 요구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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