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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골프 회원권 당분간 고공행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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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17면

최고 골프 시즌인 가을, 골프장 회원권 시장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될지가 관심거리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한 고가회원권에 비해 저가회원권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억원대를 훌쩍 넘겨버린 가평베네스트, 남부, 남촌, 이스트밸리, 렉스필드, 레이크사이드CC 등 이른바 ‘황제회원권’들은 가격이 계속 상승, ‘초고가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계열의 가평베네스트GC는 17억원대에 올라 ‘1등 회원권’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비전힐스CC가 최근 10억원대를 넘겨 ‘황제골프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고가회원권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법인의 경우 고가라도 주말예약이 보장되는 회원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출과 내수 경기의 회복으로 자금 여력이 생긴 법인들의 매수세가 점차 증가, 가격상승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기록적으로 오른 상승폭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 가격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황제회원권’은 회원수가 적어 부킹이 잘되고 회원수가 적다 보니 거래되는 매물 역시 적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회원권은 골프장의 모그룹 계열사가 회원권의 대부분을 보유, 실제 거래되는 회원권은 50여 계좌에 불과해 실제 거래 없이 호가만 잔뜩 부풀려진 실정이다.

중저가 회원권 시세 역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 수요로 인한 개인과 기업들의 매물 출현이 상승세를 일시 억누르고 있는 형세지만,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와 연말 대선을 전후해 풍부해질 자금 유동성, 그리고 실수요자 위주의 매수세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적 요인에 의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큰 상승폭에 대한 부담감과 회원권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게 아니냐는 경계심으로 인해 대기 매수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도 회원권 시장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는 변수다. 골프 회원권은 주식·부동산 등 외부적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주가나 부동산이 오르면 회원권도 동반 상승하는 추이를 보여왔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실현한 차익을 회원권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던 것.

‘여름철=비수기’라는 공식을 깨고 지난 7월부터 회원권 가격이 상승한 것도 주가지수가 2000선을 넘나들었던 주식시장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회원권 매매전략도 주식시장의 흐름을 꾸준히 관찰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키장과 콘도를 보유한 종합리조트 회원권은 겨울철 수요로 인해 강세가 예상된다. 반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도권 골프장과 달리 제주·경북·호남 등 경영난이 예상되는 지방 골프장 회원권은 수도권과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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