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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급진전 가능성/미,연료봉교체 연기 확인땐 북과 회담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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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달말 유력… 일괄타결 추진/IAEA 사찰단 14일 파북키로
북한 영변원자로의 핵연료봉 시료채취를 둘러싸고 미·북한 사이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핵문제가 「연료봉 교체 연기」라는 우회적인 방법은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4일 사찰단을 북한으로 보내 지난 3월 사찰이 거부됐던 북한 핵시설에 대한 후속 사찰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어 미국은 이번 사찰에서 연료봉 교체가 연기된 사실만 확인되면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을 위한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말까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에선 이번 합의에서 우회한 핵심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북핵문제에 큰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관계기사 3면>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북한 영변원자로 핵연료봉 교체가 연기된 것이 확인될 경우 미국은 북한과 3단계 고위급회담을 가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워싱턴 외교소식통이 11일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 핵에 대한 안전조치의 계속성이 유지되는한 북한과 3단계 고위급회담을 갖는다는 것이 미국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대북한 핵추가사찰이 이루어지면 3단계 고위급회담은 성사될 수 있으며 핵연료봉 교체문제는 이 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음을 시시하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또 이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한 사찰을 북한 핵문제 협상에서 하나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IAEA 사찰팀이 이미 북한 입국비자를 받아놓은 상태라고 전하고 이번 주말 빈에서 평양으로 떠나 다음주부터 사찰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외교소식통은 IAEA 사찰팀은 추가 후속사찰과 함께 영변원자로 핵연료봉 교체 연기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하고 연료봉 교체가 연기된 것이 확인되면 미국은 지난 2월15일 북한과 합의한 3단계 고위급회담 조건이 일단 충족된 것으로 간주하고 회담 개최를 위한 일정을 북한측과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종수부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핵문제는 항상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어 『아무 때나 풀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부대표는 핵문제에 대해 계속 낙관적 견해를 밝혀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부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원자로 연료봉 교체를 무한정 연기할 수만은 없다』며 『가마에 장작이 다 타가는데 새것을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불이 다 꺼져가는데 그냥 있을 수는 없다』고 설명,IAEA의 입회가 없어도 때가 오면 영변원자로 핵연료봉 교체를 강행할 것임을 재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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