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세균이 쳐들어 온다-항생제에 耐性가진 돌연변이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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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항생제를 이겨내는 「내성을 가진 세균들」이 많아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간단하게 처리됐던 세균성 질환에 의해 목숨까지 잃는 사람이 늘어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세균은 항생제에 의해 대부분 죽지만 일부는 스스로 돌연변이를일으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확보하면서 살아남는다.「슈퍼세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내성균은 기존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아 염증이 생겼을때 치료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
포도상구균은 피부와 콧구멍속에 늘 살고있는 세균으로 염증과 식중독등을 일으키는데 페니실린등의 간단한 항생제로 쉽게 치료돼왔다.하지만 근착 니케이메디컬誌에 따르면 美國에서 발견된 일부포도상구균은 페니실린은 물론 반코마이신이라는 항 생제를 제외한모든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지고 있어 이 균에 의해 피부염증이나 식중독이 생겼을때 치료약이 오직 하나만 있는 한계상황에 직면해있다.
수막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중 일부는 과거 페니실린을포함한 5종류의 항생제로 간단히 해결됐으나 지금은 오직 반코마이신만 듣는다.
신체방어막을 뚫고 전신에 세균과 세균의 독소가 퍼져 환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무서운 패혈증을 일으키는 황색 포도균의 절반 이상은 반코마이신을 제외한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
오직 하나 남은 치료제에 대해 내성이 생길 경우 간단한 폐렴이나 식중독등에 의해서도 목숨을 잃는 50년전의 상황이 재현될수 있는 것이다.
실제 피해도 속출,美國에서 내성균에 의한 직접적인 감염증으로지난 한햇동안 1만9천명이 사망했고 간접적인 것까지 따지면 7만8천명이 희생된 것으로 미국 질병통제위원회는 추산하고있다.
이같은 슈퍼세균의 만연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생제 남용이 가장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英國 에딘버러의대 연구팀은 내성을 가진 세균이 다른 종류의 세균들에게 자신의 내성을 전파할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충격을 주고있다.대장균이라는 세균은 포도상구균에 반코마이신의 내성을 전파할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이는 항생제를 투여한 가축 몸속에서 육류나 우유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온 내성균이 체내의 다른 세균에게 내성을 전파해 문제를 일으킬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남용을 막고 새 항생제를 개발토록 제약사를지원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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