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이유로 조직폭력배 풀어준 사실 밝혀져-경북 영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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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永川=金基讚기자]전국적인 조직폭력배 검거령이 내려진 가운데지역경찰이 영천을 무대로 횡포를 일삼아온 우정파소속 조직폭력배를 붙잡았으나 결혼식을 이유로 곧바로 풀어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경북지방경찰청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경찰청에 검거.구속한 것으로 허위보고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영천경찰서는 지난3일 조직폭력배에 대한 일제수사에 나서 영천지역에서 조직을 재건,유흥업소등을 무대로 상습적인 협박과 무전취식등을 일삼아온 우정파.소야파 소속 조직폭력배 1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하고 방위병신분인 4명은 군부대에이첩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과정에서 체포당일 12시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우정파 중간보스급 행동대원 金성관씨(25.영천시금노동)를 신원보증만 받고 풀어줬다는 것이다.
金씨는 지난해 6월부터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그러나 金씨는 결혼식후 당초 경찰과 출두하기로 약속한 8일까지 나타나지 않아 경찰이 뒤늦게 검거에 나섰다.
이에대해 경찰은『결혼을 앞둔 피의자를 구속하기가 곤란해 金씨에게 유예기간을 주었으나 金씨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검거에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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